이능력, 신화, 정의와 악의 대립, 이런 왕도적인 스토리들은 모두가 재미없고 식상하다며 무시하지만, 결국에는 인기를 가지기도 한다. 이렇게 되는 이유는 현실에서의 답답한 상황을 스토리에 대입해 멋지게 풀려나가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. 이렇듯 우리의 만족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. 또한 우리는 계속 더한 만족을 찾아나간다. 그런 갈망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면서 이 이야기를 써내렸다.
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쉽게 풀렸던 일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. 그리고 즐거운 일들보단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른다. 이런 인생이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, 이렇게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이었기에 무엇이든 잘 풀려나갈 수 있는, 그렇게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판타지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. 그렇기에 이렇게 나만의 판타지를 적어가기로 했다.